ISS 상추는 무엇이 최초였을까? 우주 재배와 섭취

국제우주정거장(ISS)의 붉은 로메인 상추는 ‘우주에서 처음 자란 식물’이 아니다. 여러 우주기관은 그보다 수십 년 전부터 애기장대, 밀, 양파 등 다양한 식물을 우주에서 재배했다. 2015년 상추가 세운 이정표는 더 정확히 말해 ISS의 Veggie 재배 장치에서 길러 우주비행사가 직접 먹은 최초의 신선 농산물이라는 점이다. 이 구분을 해야 우주농업의 역사를 과장하지 않으면서도 실험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국제우주정거장 식물 재배 장치에서 LED 빛을 받으며 자라는 붉은 로메인 상추 그림
Veggie는 LED, 팬, 수동 급수식 식물 베개를 이용해 ISS 안에서 잎채소를 재배한다.

핵심 답변: 최초의 의미는 ‘재배 후 섭취’다

NASA의 Veggie 장치는 2014년 4월 ISS로 발사됐고, 첫 기술 검증 작물 VEG-01로 ‘Outredgeous’ 품종의 붉은 로메인 상추를 사용했다. 첫 수확분은 안전성 분석을 위해 지구로 돌려보냈다. 2015년 두 번째 작물에서는 승무원이 수확한 잎의 일부를 세척해 먹고, 나머지는 냉동해 지상 분석용으로 보관했다.


NASA는 이 사건을 우주에서 길러 먹은 첫 신선 농산물로 소개한다. 동시에 상추가 우주정거장에서 자란 첫 작물은 아니었다고 명시한다. 따라서 “ISS 최초 재배 잎채소”라는 짧은 표현은 어떤 선행 실험을 포함하느냐에 따라 오해를 낳는다. 가장 안전한 제목은 “ISS에서 처음 재배해 먹은 붉은 로메인 상추”다.

Veggie 재배 장치는 어떻게 작동하나

Veggie는 큰 온실이 아니라 저질량·저전력의 소형 식물 생장 시설이다. 위쪽에는 빨강·파랑·초록 LED가 달린 조명판이 있고, 아래쪽에는 물 저장부와 뿌리 매트가 있다. 씨앗은 구운 점토 입자와 완효성 비료를 담은 작은 ‘식물 베개’에 미리 심는다. 투명한 벨로스가 식물 주변을 감싸 잎과 부스러기가 객실로 떠다니는 것을 줄이고, 팬은 ISS 공기를 재배 공간으로 순환시킨다.


식물은 미세중력에서도 빛의 방향을 감지해 줄기와 잎을 뻗지만, 뿌리 주변 물 관리가 어렵다. 지구에서는 중력이 물을 아래로 이동시키고 과잉수가 빠지게 돕지만, ISS에서는 표면장력과 모세관력이 상대적으로 중요해진다. 물이 너무 많으면 뿌리의 산소 공급이 줄고, 너무 적으면 베개 일부가 마른다. 승무원은 주사기와 급수 포트를 이용해 정해진 양을 보충했다.

씨앗에서 식탁까지의 과정

  1. 지상에서 씨앗 표면을 위생 처리하고 배지·비료와 함께 식물 베개에 준비한다.
  2. ISS에서 베개에 물을 주고 심지를 연 뒤 LED 광주기와 팬을 가동한다.
  3. 승무원과 지상 연구팀이 사진, 수분 상태, 잎의 성장과 이상 징후를 관찰한다.
  4. 약 33~56일 재배 후 한 번에 수확하거나 성숙한 바깥잎을 주기적으로 따는 방식으로 수확한다.
  5. 먹을 분량은 식품안전 절차에 따라 닦아 섭취하고, 분석용 시료는 냉동해 지구로 보낸다.
  6. 지상에서는 같은 ISS 온도·습도·이산화탄소 자료를 24~72시간 늦춰 재현한 대조군을 키워 비교한다.

우주 상추와 지상 상추 비교

항목 ISS Veggie 상추 지상 대조군
중력 미세중력 지구 중력
광원 조절된 LED 같은 설정을 재현한 LED
급수 식물 베개와 수동 급수 비슷한 장치와 절차
환경 제어 ISS 객실의 온습도·CO₂ 영향 비행 자료를 시간차로 모사
미생물 검사 잎·뿌리 배양과 유전자 분석 같은 방법으로 비교
목적 재배 가능성·안전성·승무원 경험 우주환경 효과를 가르는 기준

실제 연구 결과: 먹어도 안전했나

2020년 발표된 원 연구는 2014~2016년 ISS에서 재배한 붉은 로메인 상추와 지상 대조군을 비교했다. 잎의 세균과 효모·곰팡이 수는 실험 차수에 따라 차이가 있었지만, 일반적인 농산물 범위와 비교해 대체로 낮았다. 배양 검사와 16S 유전자 분석에서 연구진이 표적으로 삼은 사람 병원균은 검출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미생물학적 관점에서 Veggie 상추가 섭취하기에 안전했다고 판단했다.

무기 원소와 페놀성 화합물에는 일부 비행·지상 차이가 있었지만 모든 재배 차수에서 같은 방향으로 나타난 것은 아니었다. 안토시아닌과 항산화능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없었다. “우주 상추가 지상 상추보다 영양이 무조건 더 좋다”는 결론은 근거를 넘어선다. 핵심은 제한된 실험 범위에서 안전한 신선 잎채소 생산 가능성을 보였다는 것이다.


왜 장기 탐사에 중요한가

달 기지나 화성 왕복처럼 보급 간격이 긴 임무에서는 포장식만으로 식단을 구성하기 어렵다. 신선 채소는 저장 중 감소할 수 있는 일부 비타민과 다양한 식감, 향을 제공한다. 식물을 돌보고 성장과 수확을 보는 경험은 승무원의 심리적 안녕과 일상 리듬에도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식물이 곧 완전한 생명유지장치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재배 시스템은 물, 전력, 부피, 승무원 노동시간을 사용하며 미생물 관리와 폐기물 처리도 필요하다. 상추는 생육이 빠르고 생으로 먹을 수 있어 실험 작물로 적합하지만 열량과 단백질 공급원으로는 부족하다. 실제 식량 자립에는 곡물·콩·감자 같은 고열량 작물, 영양 균형, 자동화, 물과 영양염의 폐쇄 순환이 함께 해결돼야 한다.


오해하기 쉬운 점

  • 상추는 우주에서 처음 발아하거나 자란 식물이 아니다. 이정표는 재배 시설에서 길러 승무원이 먹었다는 데 있다.
  • ‘무중력’은 엄밀한 표현이 아니다. ISS와 내부 물체는 지구 주위를 함께 자유낙하해 미세중력 환경을 경험한다.
  • 식물이 공중에 떠서 자라는 수경재배만 사용한 것이 아니다. Veggie는 고체 다공성 배지와 비료가 든 베개를 썼다.
  • 붉은 LED만 사용한 것이 아니다. 광합성 효율과 형태 관찰, 사람이 보기 편한 색 균형을 위해 빨강·파랑·초록 LED를 조합했다.
  • 한 번 안전했다고 모든 우주 작물이 자동으로 안전한 것은 아니다. 품종, 장치, 수확법과 환경마다 반복 검증이 필요하다.

활용과 한계

Veggie 경험은 현재 ISS의 다양한 잎채소, 무, 고추, 토마토 연구로 이어졌다. 지상에서는 LED 파장 조절, 물 절약형 재배, 제한 공간 농업 연구에 참고가 된다. 특히 비행 환경 자료를 이용해 시간차 지상 대조군을 키운 설계는 우주 효과와 장치 효과를 분리하는 데 중요하다.

그러나 표본 수가 작고 재배 차수마다 환경과 취급이 조금씩 달랐다. 지구로 돌아온 냉동 시료의 분석은 수확 직후의 모든 상태를 그대로 보여주지 못할 수 있다. 또한 저궤도 ISS의 방사선과 통신·보급 조건은 달 표면이나 화성 항해와 다르다. ISS 성공을 먼 우주에서의 완전 자급 가능성으로 곧장 확대하면 안 된다.


자주 묻는 질문

우주비행사는 상추를 어떻게 씻었나요?

2015년 시식 때는 식품안전 절차에 따라 잎을 살균용 천으로 닦은 뒤 일부를 먹었다. 나머지는 과학 분석을 위해 냉동 보관했다.

왜 하필 붉은 로메인 상추였나요?

비교적 빨리 자라고 식용부를 바로 먹을 수 있으며, 크기가 소형 장치에 맞고 색소와 영양 성분 분석에도 적합했기 때문이다.


미세중력에서도 뿌리는 방향을 찾나요?

중력 신호는 약하지만 뿌리는 수분과 화학 신호에 반응하고, 줄기와 잎은 빛 방향에 반응한다. 그래서 조명 위치와 물 분포를 세심하게 설계한다.

상추만으로 우주 식량을 해결할 수 있나요?

아니다. 상추는 신선함과 일부 미량영양소를 보충하지만 열량이 낮다. 장기 자립에는 여러 작물과 저장식, 재활용 시스템이 필요하다.


결론

ISS 붉은 로메인 상추의 진짜 의미는 우주 최초 식물이라는 데 있지 않다. 소형 Veggie 장치에서 재배하고, 위생과 영양을 지상 대조군과 비교한 뒤 승무원이 실제로 먹는 단계까지 연결했다는 데 있다. 이는 완성된 우주농장이 아니라 장기 탐사용 신선 식품 생산을 검증한 중요한 첫걸음이다.

지상 대조군이 꼭 필요한 이유

우주 상추와 마트 상추를 단순 비교하면 품종, 광량, 온도, 비료와 수확 시점이 모두 달라 미세중력의 효과를 가릴 수 있다. 연구팀은 ISS의 온도·습도·이산화탄소 자료를 받아 케네디우주센터에서 같은 장치로 대조군을 길렀다. 통신과 운영 때문에 24~72시간의 지연이 있었지만 가능한 많은 변수를 맞추려는 설계였다.


그래도 비행과 지상을 완벽히 같게 만들 수는 없다. 우주 방사선, 진동, 승무원 작업, 객실 미생물, 물 거동이 다르고 한 장치 안에서도 위치별 온습도가 달라진다. 그래서 한 번의 차이를 미세중력 때문이라고 단정하지 않고 여러 재배 차수에서 반복되는지 본다.

식품안전은 어떻게 확인했나

연구진은 잎과 뿌리에서 배양 가능한 세균과 곰팡이 수를 세고, 분리 균을 동정했으며, 16S rRNA 유전자 염기서열로 배양되지 않는 세균 군집도 분석했다. 잎과 뿌리의 군집은 달랐고 뿌리 쪽 다양성이 더 높았다. 이는 배지 가까운 뿌리와 공기에 노출된 잎이 서로 다른 미세환경이라는 식물 미생물학과도 맞는다.


병원체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결과는 사용한 시료량과 방법의 검출한계 안에서의 결론이다. 미래의 상시 우주 농장에는 씨앗 위생, 물 관리, 작업자 손과 도구, 수확 후 보관을 포괄하는 위해요소 관리가 필요하다.

빛과 물을 설계하는 이유

빨강과 파랑 파장은 광합성에 효율적으로 쓰이고 식물 형태에도 영향을 준다. 초록빛은 잎 내부로 일부 침투하고 승무원이 식물 색과 이상을 자연스럽게 관찰하도록 돕는다. 최적 배합은 품종과 목표에 따라 달라지며, 전력 절약만 추구하면 맛·색·수확량이 바뀔 수 있다.


물은 미세중력에서 아래로 고르게 스며들지 않고 배지 입자와 젖음성에 따라 뭉치거나 통로를 만든다. 장기 탐사에서는 센서와 자동 제어로 승무원 노동시간과 과습 위험을 줄이는 기술이 필요하다.

확인한 공식·학술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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